길고양이 오해들에 대한 진실
지금은 날씨가 벌써 꽤 더워졌긴 하지만 저희는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다보면 추위를 피해 뜨거운 자동차 본네트 위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길고양이가 자주 보였었어요. 평소에도 길을 걷다가 조용히 앉아 있는 길고양이를 만나다보면 어떤 분은 “어머, 예쁘다”고 말하고, 어떤 분은 “저 고양이 괜찮은 거야?”라며 불안해하시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둘러싸여 있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서는 ‘차가운 동물’, ‘은근히 공격적이다’, ‘더럽고 병을 옮긴다’는 식의 인식이 아직도 자주 들려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보고, 그 이면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는지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조금만 이해의 폭을 넓히면,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결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길고양이에 관한 오해는 아마도 가장 흔한 이야기일 겁니다.
고양이는 차갑고, 정이 없다.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분들 중에는 개처럼 반가워 달려오지 않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의 모습에 대해 ‘시크하다’, ‘정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단지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애정을 느끼고 교감하는 감정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동물입니다. 오히려 고양이는 자신이 신뢰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대상에게만 진심을 보입니다. 고양이가 조용히 곁에 앉거나, 골골송을 내며 몸을 부비는 행동은 강한 애정의 표현입니다. 특히 길고양이처럼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기 때문에, 아주 작은 행동 하나에도 큰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길고양이는 아무 데서나 배변을 해서 지저분하다 는 오해입니다.
고양이는 오히려 굉장히 청결을 중요시하는 동물입니다. 길고양이들도 가능한 한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골라 배변을 하고, 흙이나 모래로 이를 덮는 습성이 있습니다. 다만 도시 환경에서는 흙바닥이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화단이나 잔디밭, 혹은 때로는 사람 눈에 잘 띄는 곳에 배변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고양이가 일부러 사람을 불쾌하게 하려는 행동이 아니라, 마땅한 대체 장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급식소 근처에 모래박스를 함께 설치하거나, 일정한 공간을 청소와 함께 유지하면 이러한 문제는 얼마든지 완화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고양이는 병을 옮기는 위험한 동물이다 라는 말입니다.
물론 모든 동물은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고양이가 특별히 더 위험하다는 인식은 과도한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톡소플라스마 같은 기생충은, 오히려 날것의 육류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전염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길고양이의 대소변을 직접 만지거나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는 이상, 일상 속에서 고양이에게 병을 전염받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특히 TNR을 받은 고양이들은 중성화 외에도 기본적인 건강 체크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길고양이 전체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네 번째는 길고양이는 일부러 사람을 공격한다 는 편견입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방어적인 동물입니다. 낯선 존재가 다가오거나, 자신의 공간에 위협을 느꼈을 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공격을 위한 공격이 아니라 ‘내버려 두세요’라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특히 갑자기 손을 뻗거나, 급격하게 움직이면 방어 반응으로 하악질을 하거나 손을 댈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라, 위협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고양이를 향한 예기치 못한 접근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 숫자만 늘어나서 더 골치 아파진다 는 시선입니다.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밥만 주고 아무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양이들이 몰리고 번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밥을 주는 행동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된 방식으로, TNR과 함께 운영되는 급식소는 오히려 고양이의 이동을 줄이고 안정된 개체 수 유지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를 뒤지지 않아도 되고, 울음소리나 싸움 소음도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문제는 ‘밥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주느냐’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오해는 대부분 정보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이런 오해가 쌓이면, 고양이에 대한 혐오로 번지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고양이의 습성과 행동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 오해는 천천히 풀릴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는 결코 도시의 불청객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무책임으로 인해 거리에 나오게 된 존재들입니다. 그들을 두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오해와 편견은 우리가 함께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평소에도 관심 많은 주제인 길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주위에서는 어떤 사람은 고양이는 이해할 수 없는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고양이만큼 솔직한 동물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와 방식이 다를 뿐이지요.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고양이는 언제든 그 마음에 조용히 응답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이해 하나가 전체의 인식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